가난한 월급쟁이라 좁은 단칸 방 안에 오로지 책상에 달린 서재에만 의존해 책을 보관하고 있으므로 책을 더 이상 살 수 없는 지경이고, 어쩌다 보니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도 못하게 되어 이전에 읽었던 책 들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책이 바로 '무의미의 축제'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마찬가지로 노벨 문학상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 받는 밀란 쿤데라의 저서입니다. 다만, 무의미의 축제가 이전 소설로부터 14년 만에 나온 장편소설이고 이 후로 또 저서가 나오질 않는 거보니 노벨 문학상을 탈 수 있으실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밀란 쿤데라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소설의 제목들을 소위 말하는 간지가 나게 짓는 것 같습니다. 그의 이전 저서들인 '우스운 사람들'이나 '참을 수 없는 존재..
작년 연말에 산 책 4권 중 마지막 책인 국가론을 읽었습니다. 사실, 읽은 지는 시간이 좀 흘렀는데 연말정산이다 뭐다 해서 바쁘다 보니 오늘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국가론은 플라톤의 저서로 보통 '국가 혹은 정의에 대하여' 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책을 다 읽고 보니 국가론이란 제목보다는 국가 혹은 정의에 대하여 라는 이름이 더 맞지 않나 싶습니다. 정확히 이론적으로 정리했다기 보다는 대담으로 이루어진 내용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국가론은 소크라테스와 그 외 인물들을 대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크라테스의 당시 국가나 정의에 대한 사상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인물들도 나와서 많은 얘기를 하곤 하나 그렇게 큰 비중이 없어서 이름도 기억나질 않는군요. 대담의 주제는 정의로부터 시작하여 정의로운 국가는 ..
작년 연말에 산 4권의 책 중 유일한 소설책인 김영하 작가의 빛의 제국을 읽었습니다. 너무 철학서와 역사서만 읽다 보면 머리가 뒤죽박죽 될 게 분명하므로 쉬어가기 위해 고른 책이었습니다. 책의 첫 장을 보니 '은수에게' 라는 짧은 헌사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김영하 작가의 부인 분의 성함이 은수라고 합니다. 오직 두 사람에서도 그랬듯이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가 종종 있는 걸로 보아 김영하 작가님은 애처가인가 봅니다. 책의 차례를 보니 AM 7:00부터 시작해서 AM 7:00로 끝나는 게 보였습니다. 유명한 미국 드라마인 잭 바우어 주연의 24가 생각 났습니다. 물론, 24랑은 전혀 연관이 없지만요. 소설은 이제는 안타깝게도 전 세계에서 남은 유일한 분단 국가인 우리 한국 중 북한에서 파견 되어..
유성룡이 임진왜란, 정유재란이라는 두 큰 환난을 겪은 이 후에 파직 당했을 때 복직하지 않고 저술한 징비론을 읽었습니다. 징비론은 유교 경전인 시경에서 나온 구절인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라는 문구에서 착안하여 붙은 이름으로 두 환난에서 겪은 일들을 저술하므로 이 후에 벌어질 후환들을 경계하기 위해 저술한 역사서입니다. 이걸 읽게 된 계기는 순전히 tvn의 예능 프로그램인 알쓸신잡2에서 유시민 작가가 유희열씨에게 '징비록 안 읽어봤어?'라는 말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물음이 왜 인지 저한테 물어보는 것 같아서 이 번에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군주론을 읽은 이 후에 읽다 보니 선조는 어떤 면에서 실패한 군주가 되었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끝끝내 버텨내어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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