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방영 된 나영석 PD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으로 더 유명해지신 김영하 작가의 소설 모음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를 읽었습니다. 여러 단편 얘기들이 묶여 있는지라 읽으면 읽을수록 마치 용변을 보고 휴지로 덜 처리한 듯이 찝찝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좋은 소재들로 왜 더 쓰지 않았을까? 이 후에 남겨진 얘기들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궁금증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어쩌면 김영하 작가님이 이를 생각하고 쓴 게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남은 얘기들에 대한 것들은 독자들의 상상의 영역 속으로 남겨 두도록. 이렇게 적고 보니 소설 제목도 그런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르니 알아서 상상해라 그런 뜻인 거 같기도 합니다. 물론,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
저는 어릴 적에 다른 모든 남자 아이들이 그러하듯 전쟁 영웅들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멀리는 서방의 '나폴레옹', '한니발'부터 시작해서 가까이는 몽골의 '징기스칸',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등이 있었죠. 그러다가 삼국지에도 빠지고 일본 전국시대에도 빠져보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역사광이 되었습니다. 물론, 전쟁 쪽에 한해서였지만요. 그런고로 언제쯤 한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조선, 아니 한국사 최고의 명장 이순신 장군에 대해 다룬 '칼의 노래'를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칼의 노래'는 단순히 조선 최고의 명장이 침략해 온 왜적들을 다 때려 부시고 다니는 그런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전쟁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영웅이 아닌 한 개인의 고뇌를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이 밑으로는 소설의 내용과 더불어..
'연금술사'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승자는 혼자다'를 읽었습니다. 이제까지 읽어 온 파울로 코엘료의 여러 소설들과는 유형이 다른 소설이었습니다. '연금술사'의 산티아고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진리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베로니카는 정신병원에 들어가면서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사랑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보통의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들은 이렇듯 진리 혹은 진정한 사랑들을 찾아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승자는 혼자다'는 지금까지의 구조와는 다르게 잘못된 방향을 알려주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승자가 되는 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밑으로는 소설의 내용과 더불어 제 개인적으로 느낀 해석을 적을 예정으로 책을 읽어보지..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콩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연방국가에서 맨 부커상을 수상 받은 한강 작가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읽었습니다. 혜민 스님이 저술한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이후 실로 오랜만에 읽은 책이었습니다. 한 달에 2권 이상은 읽자고 다짐했는데 아무래도 백수일 때보다 한가하지 않아서 그런지 잘 되지 않는군요. '채식주의자'를 읽고 난 후의 제 개인적인 느낌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인 '상실의 시대'를 읽은 것과 비슷한 기분이었습니다. '상실의 시대'가 허무를 주제로 얘기를 풀어나가듯이 채식주의자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주제로 얘기를 풀어나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경계가 무엇이냐?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 텐데 이에 대해선 밑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이 밑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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