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이 임진왜란, 정유재란이라는 두 큰 환난을 겪은 이 후에 파직 당했을 때 복직하지 않고 저술한 징비론을 읽었습니다. 징비론은 유교 경전인 시경에서 나온 구절인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라는 문구에서 착안하여 붙은 이름으로 두 환난에서 겪은 일들을 저술하므로 이 후에 벌어질 후환들을 경계하기 위해 저술한 역사서입니다. 이걸 읽게 된 계기는 순전히 tvn의 예능 프로그램인 알쓸신잡2에서 유시민 작가가 유희열씨에게 '징비록 안 읽어봤어?'라는 말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물음이 왜 인지 저한테 물어보는 것 같아서 이 번에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군주론을 읽은 이 후에 읽다 보니 선조는 어떤 면에서 실패한 군주가 되었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끝끝내 버텨내어 조선..
연말을 맞이하여 연차가 많이 남았으므로 다 쓰지는 못하더라도 절반 정도는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휴가를 잘 보내기 위해서 책을 4권 샀습니다. 2권은 철학 책이고 1권은 역사서, 1권은 소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소설만 읽은 것 같아서 부족한 인문학적 지식을 채우고자 철학 책을 두 권 샀습니다. 그 중에 먼저 마키아벨리가 저술한 군주론으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를 읽을 때처럼 중도에 포기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군주론은 제법 잘 읽혔습니다. 마키아벨리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예전에 했던 PC게임인 창세기전에 이름이 나와서 알고 있던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게임에 체사레 보르자라는 인물도 나오는데 실존 인물인 줄은 몰랐습니다. 마키아벨리에 ..
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음악'이라는 컨텐츠를 가지고 진행하는 예능이 많아졌습니다. '나는 가수다'로부터 시작해서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복면가왕'까지 말이죠. 저는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기에 집에 혼자 있으면 이런 프로그램들을 즐겨보곤 합니다. 그 중에 들으면서 가장 소름 돋고 좋아한 노래는 바로 '여전사 캣츠걸'이 부른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입니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고 계속 듣고 싶은 노래였습니다. 지금도 계속 듣고 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알고보니 이 노래에 대한 스토리가 있더군요. 이 노래는 본래 가수 이승환씨의 9집 앨범에 담긴 노랜데, 이승환씨가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하기 전에 어떤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사, 작곡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 너..
맨 부커상의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1980년 5월 광주 항쟁에 대해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었습니다. 소설은 한강 작가의 매우 밀도 높은 취재를 통해 그 날 벌어졌던 일들을 재구성하여 쓰여져 있었습니다. 이제 고작 40년 정도 흐른 그 날의 일 들이 매우 선명하게 다가와서, 비록 그 날들을 겪었던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릴 수는 없으나 슬픔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1980년에 덧없이 쓰러진 동호는 소설 속 여러 인물들에게 다양하게 각인되어 잊혀지지도 않고 수시로 그들의 기억 속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이제 이 소설을 읽은 우리들에게도 그 소년이 올 겁니다. 이 밑으로는 소설의 내용과 더불어 제 개인적으로 느낀 해석을 적을 예정으로 책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이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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