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원래 연휴 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려고 했는데, 코스모스는 거의 뭐 크기가 흉기 수준이라 고향에 들고 가면 어깨가 탈골될 거 같아서 고이 모셔두고 밀리의 서재가 한 달 무료길래 뭐 볼까~? 하면서 뒤적이다가 위버멘시 읽고 이건 별론데? 하고 넘기고 이것 저것 보다가 결국 다 읽게 된 유일한 책인 동물농장입니다. 이전에 1984도 읽어봤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1Q84도 읽어봐서 그런 심오한 뜻이 있는 내용인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심플하면서 담백한 내용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사회주의를 도입하고 있는 러시아를 풍자해서 쓴 내용이라고 합니다. 다 읽고 나니 소설이라기 보다는 그 당시 러시아를 풍자한 우화같은 느낌인데, 조지 오웰의 소설로 시작하기엔 이게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는 스포일러 방지로 벽을 두었는데, 이 책은 굳이 스포일러 할 것은 없어 보이네요. 그냥 읽으시면 됩니다. 초등학생들도 읽어보면 좋을 거 같은 내용입니다. 고구마같은 내용들이 자꾸 진행 되는데, 동물들에 빗대어 사회주의가 어떻게 해서 실패하는가를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잘못된 신념, 프로파간다 등의 내용들이 책 내내 들어오는데 웃긴 점은 지금에 와서도 공산주의든 자유주의든 딱히 풍경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여서 양들의 외침에 더 선동되기 쉬운 시대가 되어 버린 듯 합니다. 급류에 휩쓸리는 것은 너무 편하지만 거기서 자신을 지키기란 쉽지 않은 법이죠. 저도 뿌리가 깊은 인간은 아니어서 급류에 치여 갈 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정신 머리가 좀 제대로 박혀 가는 건지 안 그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쓰나미에 떠 내려가지 않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달 간 밀리의 서재를 무료로 이용하게 되었는데, 추천 도서가 너무 많으니까 오히려 어느 책을 읽어야 될 지 모르겠네요. 익명의 누군가가 적은 위버맨시는 너무 재미가 없었고, 그 밖에 도서들은 별로 눈길이 가지 않았는데 어느 분이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에리히 프롬의 책을 요새 읽고 있다고 하신 분이 있는데, 밀리의 서재에 있는 지 찾아 봐야 겠습니다. 없다면 오랜만에 다시 1984나 다시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빅 브라더! 우리 빌 게이츠 선생님은 백신도 맞았는데 언제 제 정신을 지배해 주시는 건지? 아니면 이 리뷰를 끝으로 길~~게 벽돌과 같은 코스모스나 완독해야 겠습니다. 길고 긴 연휴의 마지막 날인데, 연휴 동안 다들 걱정없이 푹 쉬었길 바라면서 좋은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