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방인'에 대한 감상을 적을 때 '살인자의 기억법'은 같은 이야기로 다르게 쓰여진 두 개의 소설이라고 생각했다고 적었습니다. 그걸 직접 확인하기 위해 두 권의 책을 다시 꺼내 들어 읽었고 '이방인'에 대한 감상을 먼저 적었습니다. 그러한 까닭으로 이번에는 '살인자의 기억법'에 대한 감상을 적게 되었습니다. 다 읽은 후의 소감을 적자면 김영하 작가가 산문집 시리즈 중 '읽다'를 자신을 작가로 만든 문학작품들에게 바치는 사랑 고백이라 했습니다. 이에 비유한다면 살인자의 기억법은 '이방인'과 '오이디푸스 신화'에게 김영하 작가님이 바치는 사랑 고백이라 느껴졌습니다. 두 얘기를 끌어 들여 새롭게 써낸 소설이 살인자의 기억법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 밑으로는 소설의 내용과 더불어 제 개인적으로 느낀 해석을..
김영하 선생님의 산문집 시리즈 중에 하나인 '읽다'를 읽어보면 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새롭게 쓰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런 얘기가 나옵니다. 예를 들면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어보면 안나 카브레라가 생각나듯이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써야 한다는 얘기겠죠. 제가 이 얘기를 보고 떠 올린 두 소설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김영하 작가님이 쓰신 '살인자의 기억법'이고 다른 하나는 알베르 카뮈가 쓴 '이방인' 이었습니다. 왜 생각났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그냥 두 개가 같은 이야기로 다르게 쓰여진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느낌을 확인하기 위해 오래 전에 읽었던 두 소설들을 다시 읽었습니다. '살인자의 기억법'도 그렇지만 '이방인' 역시 여전히 저에게 어려운 소설이었습니다. 잘 이..
최근에 방영 된 나영석 PD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으로 더 유명해지신 김영하 작가의 소설 모음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를 읽었습니다. 여러 단편 얘기들이 묶여 있는지라 읽으면 읽을수록 마치 용변을 보고 휴지로 덜 처리한 듯이 찝찝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좋은 소재들로 왜 더 쓰지 않았을까? 이 후에 남겨진 얘기들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궁금증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어쩌면 김영하 작가님이 이를 생각하고 쓴 게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남은 얘기들에 대한 것들은 독자들의 상상의 영역 속으로 남겨 두도록. 이렇게 적고 보니 소설 제목도 그런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르니 알아서 상상해라 그런 뜻인 거 같기도 합니다. 물론,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
저는 어릴 적에 다른 모든 남자 아이들이 그러하듯 전쟁 영웅들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멀리는 서방의 '나폴레옹', '한니발'부터 시작해서 가까이는 몽골의 '징기스칸',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등이 있었죠. 그러다가 삼국지에도 빠지고 일본 전국시대에도 빠져보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역사광이 되었습니다. 물론, 전쟁 쪽에 한해서였지만요. 그런고로 언제쯤 한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조선, 아니 한국사 최고의 명장 이순신 장군에 대해 다룬 '칼의 노래'를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칼의 노래'는 단순히 조선 최고의 명장이 침략해 온 왜적들을 다 때려 부시고 다니는 그런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전쟁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영웅이 아닌 한 개인의 고뇌를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이 밑으로는 소설의 내용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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