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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감상

검은 꽃

Normal_One 2017. 10. 21. 17:31


 10일간의 긴 연휴를 맞이하여 도서관에서 책 두 권을 빌려왔습니다. 고향에 가서도 읽을 거라고 생각하고 책을 두 권 다 들고 갔으나 역시나 고향에서는 읽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인가 봅니다. 그래도 고향에서 돌아와서는 끝끝내 한 권은 다 읽었으니 만족합니다.
 
소설 '검은 꽃' 1905년에 마이어스라는 영국인에게 속아 멕시코의 농장으로 팔려간 1033명의 한국인들의 이민사를 그려 낸 작품입니다. 머나먼 이역만리의 낮 선 땅에서 조국이 잊어버리고 끝내는 그 조국조차도 없어져버린 한국인들의 슬픈 역사가 김영하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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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검은낭아초'라는 검은 장미가 나오더군요. 거기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 늪지대에서 자라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아무도 모르게 피다가 진다고 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이역만리에서 핀 역사가 아무도 모르게 져 버려서 제목이 '검은 꽃'이 되었나 봅니다

 지금 적는 내용은 이 글을 쓰고 나서 한참 뒤에 안 내용인데, 에네켄을 자르면서 흘린 피들이 에네켄에 묻어 검은색으로 바래지면서 검은 꽃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합니다. 제가 틀리긴 했으나 꽤나 그럴싸하다고 생각해서 지우진 않았습니다.
 이 밑으로는 소설의 내용과 더불어 제 개인적으로 느낀 해석을 적을 예정으로 책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이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은 분들은 바로 백스페이스를 누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904 2, 일본이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한 이래로 러시아의 육군은 크게 패하였고 러시아가 그토록 자랑하던 발틱함대 또한 격파 당하여 항복을 선언하며 조선은 일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혼란한 정세 가운데, 존 마이어스라는 영국 남자는 묵서가(墨西哥)라는 땅이 있으며 그 곳으로 가면 크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조선인들을 모집하기 시작합니다. 신문에도 크게 광고가 실림에 따라 여러 저마다의 부푼 꿈을 안고 있는 조선인들이 모여듭니다. 고아가 된 후 보부상에게서 자란 이름없는 소년은 덩치가 크고 억세 보이는 군인 출신의 남자 조장윤에게 '김이정'이라는 이름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멕시코로 떠나는 배편에 몸을 싣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모여들어 총 1033명의 조선인들이 멕시코로 향합니다.
 
그러나, 멕시코로 가는 길은 험난했습니다. 기본적인 위생조차 전혀 보장되지 않는 창고에서 삶을 이어나가야 했던 조선인들에게서 병이 들끓었고 견디지 못해 죽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김이정'은 살아가기 위해서 일본인들이 일하던 주방을 기웃거리다 결국에는 주방 보조로 일하게 됩니다. 거기서 특히 친밀해진 '요시다'라는 일본인 밑에서 일과 일본어를 배우며 생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위생이 엉망인데다 오물이 들 끓는 창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바로 몰락한 왕족 이종도의 딸인 이연수입니다. 전쟁통에서도 사랑이 꽃 피듯 서로를 알아 본 이정과 연수는 서로에게 몸을 맡깁니다.


 
그렇게 시간은 지리멸렬하게 흐르고 어느새 멕시코라는 미지의 땅에 도착할 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됩니다. 조선인들은 기차로 이동한 후 멕시코의 농장주들에게 선별되어 각 농장으로 팔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4년의 계약에 따라 4년 동안은 농장에서 일해야 함을 알게 됩니다. 이정은 사랑하는 연수와 자신에게 이름을 붙여준 조장윤과 떨어져서 메리다 서남쪽에 있는 춘추쿠밀 농장에 오게 됩니다농장에서의 삶은 혹독했습니다. 애니깽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에네켄이라는 식물을 잘라서 바쳐야 했으나 처음 하는 일이라 서툴렀고 속도가 느려 감독관들에게 채찍 세례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겨우 바치고 나서 받은 돈으로 매점에서 음식을 사 생활을 연명해야 했으나 음식은 터무니없이 비쌌고 급여는 너무 적었습니다. 모두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4년의 시간을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조선인들이 가장 많이 있던 한 농장에서는 파업이 일어나게 됩니다. 군인 출신인 조장윤과 김석철을 중심으로 파업을 일으킨 이들은 농장주의 저택 앞에서 시위를 이어갑니다. 농장주였던 돈 카를로스 매냄은 야스체 농장에 있는 권용준을 불러들입니다. 조장윤의 요구사항을 전달받은 매냄은 이미 에네켄 사업은 사양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무자비한 농장주가 될 마음도 없었기에 모든 요구 조건을 받아들입니다


 
이런 저런 소동이 있고 난 후 농장들도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아나갑니다. 처음에는 서툴렀던 에네켄 작업도 이제는 손에 익어 마야인들보다 더 많은 양을 해낼 정도였습니다. 걔 중에는 벌써 술과 노름을 시작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술과 노름은 조선인들의 뿌리 깊은 병폐였으나 머나먼 땅으로 온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평화롭던 중에 춘추쿠밀 농장에서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정과 같이 살던 3명중에 한 명이 마야 여자를 겁탈하다 목이 잘려 죽습니다. 시체를 본 이정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복수에 미쳐 마체테를 들고 가서 마야인 한 명을 살해합니다. 경비원에게 발각 된 둘은 곧장 끌려가 모진 채찍질을 당합니다. 결국 견디다 못해 한 명은 사망하고 살아남은 나머지 한 명인 '돌쇠'는 이정과 함께 다른 농장으로 팔려가게 됩니다.
 
이정과 돌쇠는 야스체 농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정은 혹시나 연수가 있을까 싶어 주변을 둘러봅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연수와 만나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비해 긴 이별을 맞이한 둘은 만나자 마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야스체 농장에서 다시 만난 이정과 연수의 애정 행각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이미 농장 안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미 연수의 어머니인 윤씨마저 알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날들도 잠시, 또 한번의 이별이 찾아오게 됩니다. 이정과 연수가 계속 정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권용준은 질투에 눈이 멀어 이정을 다시 한번 다른 농장으로 보내버립니다. 그렇게 잠시간의 만남을 뒤로 한 채 이정은 조장윤이 있는 돈 카를로스 매냄의 농장으로 향합니다.


 이 때 돈 카를로스 매냄은 멕시코 시티에 있는 반정부 살롱을 드나들며 혁명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고, 농장은 감독인 알바로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알바로는 조선인들의 파업 후로 적자가 된 농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혹독하게 조선인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조장윤 외 군인들과 조선인들은 다시 한번 파업을 준비하게 되고 이정은 조장윤에게 탈출하겠으니 도와달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연수와 헤어진 이후 더 이상 농장에 묶여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이정은 파업을 틈타 도주하고 머나먼 미국 땅으로 향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고 야스체 농장에 혼자 남게 된 연수는 이정의 아기가 들어섰음을 알게 됩니다. 허나 집 안에서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진우를 의지할 수도 없었고 평소 이정과 정을 통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의지할 수도 없었던 연수는 결국 권용준에게 찾아가 의탁하기 시작하고, 권용준과 권용준의 원래 처인 마야인 마리아, 그리고 연수까지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게 됩니다.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흘러 연수는 아기를 낳은 후 아들의 이름을 섭이라 짓고 기묘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서의 지루한 삶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된 권용준은 연수에게 여기를 떠나 조선으로 가자고 말합니다. 연수는 아들 섭을 데려갈 수 없음에 망설이나 이내 곧 뭔가 결심한 듯 마리아에게 아들 섭을 부탁하고 권용준과 함께 베라크루스 항으로 향합니다베라크루스 항에 도착하여 권용준과 연수는 식사를 하고 권용준은 식사 중 술을 잔뜩 마십니다. 권용준이 잔뜩 술에 취한 모습을 확인한 연수는 권용준을 내버려둔 채 베라크루스에 있는 중국인들의 시장으로 달아나 버립니다허기진 채로 한 중국인 식당에 도달한 연수는 밥을 얻어먹은 대가로 한 노인의 첩이 되었다가 성관계를 계속 거부하자 한 중국 식당의 종업원으로 팔려가게 됩니다. 술에서 깨어나 연수가 달아난 것을 알게 된 권용준은 뭔가에 홀린 듯 아편에 손을 되게 되고 아편에 취해 조선으로 향하는 배편도 잊어버리게 됩니다.
 또 3
년이 흘러 비용을 지불하고 자유가 된 조장윤과 같은 군인 출신인 김석철은 멕시코를 떠나 하와이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나 실패로 돌아가게 됩니다미국으로 건너가려고 했던 이정은 국경에서 미국 군에게 총격을 받고 다시 멕시코 북부에 머물게 됩니다. 그 와중에 멕시코의 독재자 다이스로부터 반기를 일으킨 혁명군들을 만난 이정은 처음에는 혁명군으로 머물기를 거절하나, 전쟁에 자신도 모르게 휘말려 전쟁이 주는 묘한 기쁨을 느끼게 되고 결국 혁명군에 머무르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멕시코 혁명의 불길은 날이 갈수록 불타 올라서 주지사인 카린사가 이끄는 군대는 디아스가 후임으로 내세운 장군 우에르타를 몰아내었고, 산적 출신인 판초 비야와 에밀리아노 사파타가 이끄는 게릴라 부대는 번번히 정부군을 농락하여 발길을 묶어 두었고 오브레곤 장군이 이끄는 군대는 정부군과 회전을 벌여 연전연승했습니다. 결국 멕시코의 수도를 혁명군이 함락하게 됩니다. 그러나, 주지사 출신인 카린사를 믿지 않고 있는 판초 비야와 에밀리아노 사파타는 카린사 군과 오브레곤 군을 받아들이지 않고 두 영웅의 협공을 두려워한 카린사와 오브레곤은 수도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두 진영 간의 본격적인 내전이 시작하게 됩니다. 이정은 판초 비야 부대의 소속으로 혁명군의 일원이 되어 있었으며 어느새 한 부대를 이끄는 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조장윤과 마찬가지로 군인 출신이던 박정훈은 조장윤과 길을 같이 하지 않고 베라크루스로 향하여 이발사로 일하게 됩니다. 묵묵히 이발소에서 일하던 박정훈은 우연히 들린 중국집에서 이연수를 만나게 되고, 월급을 받던 날 연수의 몸값을 지불하여 데리고 나옵니다. 애타게 이정을 찾은 연수였지만 기댈 곳이 없어진 그녀는 결국 정훈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되고 함께 삶을 시작합니다그러다 오브레곤 장군이 이발소로 들어오게 되고 오브레곤은 정훈을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게 됩니다. 사격 연습장에서 정훈이 명사수임을 알아본 오브레곤은 정훈에게 내전에 참가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거절할 수 없었던 정훈은 내전에 참여하게 됩니다. 멕시코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판초 비야의 군대와 오브레곤의 군대는 회전에 돌입합니다. 처음에는 판초 비야의 군대가 유리해 보였으나, 오브레곤의 기만책에 말려든 판초 비야의 군대는 대패를 맞이하게 됩니다. 박정훈은 우연히 겨눈 조충 사이로 김이정을 보게 되고 김이정을 쏘지 않고 놓아줍니다.


 내전은 종결되고 정훈과 연수는 메리다 농장에 두고 온 섭이를 찾을 만큼 돈을 모으자 메리다 농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섭이를 찾고 다시 돌아오게 되고 그 하루 뒷날 이정이 농장으로 찾아옵니다. 내전에서 무사히 목숨을 건진 이정은 연수에 대한 행방을 묻다가 우연히 조장윤과 만나게 되고 지금까지 발생한 일들과 연수과 정훈과 함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들이 사는 베라크루스로 가지 않으려 했으나 이내 견디지 못하게 된 이정은 베라크루스로 향하고 연수와 섭이 시장으로 가는 것을 보고 이발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정이 들어오자마자 한 눈에 알아본 정훈은 묵묵하게 그에게 이발과 면도를 해줍니다. 그리고 이내 연수와 섭에 대한 얘기를 꺼냅니다. 정훈의 남자다운 모습과 성품을 본 이정은 이내 연수와 섭을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이발소를 나섭니다.

 또 시간이 흘러 조장윤이 만든 학교 및 회관에서 머물고 있던 한인들에게 마리오라는 자가 나타납니다. 그는 과테말라 북부에 마야인들이 만든 소 국가 소속으로 과테말라로부터 혁명을 일으켜 독립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전쟁은 연일 승전 중이고 일이 잘 되면 300만 달러를 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국가를 세우고 싶었던 조장윤은 이를 받아들이고 한인들에게 참가를 중용합니다. 이정은 이제 남의 나라의 혁명에는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완곡하게 거절하나, 자신의 아버지와 같았던 조장윤의 간곡한 부탁에 결국 과테말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나 과테말라로 막상 도착하자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떻게든 지금까지는 버텨왔으나 결국에는 정부군에 수적으로 밀릴 처지임이 금방 보입니다. 이를 파악한 조장윤과 김석철은 그 밤 중으로 바로 도주해버립니다. 남은 이들을 수습한 이정은 여기에서 남은 사람들과 함께 삶을 이어가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신대한이라는 작은 소 국가를 선언합니다. 같이 지내던 마야인들과 결혼도 하게 하고 당분간은 정부군이 공격해 들어오지 않아 반년 남짓한 시간 동안 신대한이라는 국가는 평화롭게 유지됩니다. 그렇게 국가가 잘 유지되자 이정은 정훈에게 편지 한 통을 씁니다. 자신이 국가를 세웠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연수에게 전해 달라고.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평화는 오래가지 않고 곧 과테말라 정부군이 들이 닥치게 됩니다. 처음에는 지형의 이점을 살려 잘 방어했으나 결국 중과부적으로 제 4신전까지 밀린 신대한 군은 마지막 농성을 시작합니다. 이정과 남은 자들은 버티다가 멕시코로 도주할 생각을 하지만 결국에는 정부군에게 발각되게 되고 정부군의 총살에 이정의 긴 멕시코 여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또한, 머나만 땅에서 이름 모르게 세워진 신대한이라는 국가 또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훗날, 박정훈에게 이정이 보낸 편지가 도착함과 동시에 과테말라로 향했던 한인들의 전멸 소식이 같이 전해지게 됩니다. 연수에게 편지를 건넨 박정훈은 그가 죽었음을 같이 알리고 연수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소설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피어난 멕시코에서의 조선인들이 남긴 '검은 꽃'이라는 역사는, 아무도 모르게 저 버렸습니다. 꽤나 소설에 대한 내용을 가지치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감상을 적은 책들보다 양이 많았던 지라 내용에 대해 적는 것만으로도 글이 무지막지하게 길어져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다음부터 이 정도되는 양의 소설들이나 책에 대해서는 더 간략하게 내용을 설명하고 감상을 늘리는 방식으로 글을 써야겠습니다
 
저에게 '검은 꽃'이라는 소설이 주는 의의는 늪지대에 있는 검은 꽃을 발견했을 때와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맞이하게 되면 은은한 향으로 반겨주는 그런 느낌입니다. 일제 시대에 하와이나 멕시코까지 이주하게 된 조선인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살면서 이 소설 책을 읽은 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었겠지만 저처럼 몰랐던 사람들이 훨씬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곳에서 1033명의 조선인들이 남기고 간 역사들이 김영하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다가왔습니다. 궁금해서 검색해서 어느 정도 찾아보니 이제 멕시코에 있는 한인들은 거의 멕시코 속에 녹아 들어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멕시코라는 나라의 혼란한 정세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멕시코하면 소설을 읽기 전에 떠오르는 생각이 '카르텔', '마약' 정도 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친구 녀석이 결혼하면서 신혼 여행으로 칸쿤으로 간다고 하던데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물론, 칸쿤보다는 베라크루스 항이나 메리다 농장으로 가고 싶긴 하지만 워낙 위험한 나라이니 마음대로 돌아다닐 순 없겠죠. 위에 적었듯이 소설의 줄거리는 매우 가지치기를 많이 하여 줄기만 남아 있습니다. 혹시라도 '검은 꽃'의 줄거리만 간략하게 알고 싶어서 들어오신 분이 있다면 제가 가지치기한 많은 소설 속 한인들의 흥미로운 얘기들을 확인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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