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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을 쓰는 것을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매우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IT업계로 들어와서 공부한 수 많은 것들을 여기에 올리긴 하지만 그것 역시 겁이 납니다. 틀린
내용이 있을 것 같아서, 아니면 누군가가 안 좋게 평가할 것 같아서 입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SNS도 잘 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저를 글 쓰게 만든 책입니다. 물론, 그 전에도 항상 글을 쓰고 싶었지만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고
싶지 않기에 글을 쓰지 않던 저를 바꿔준 책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단지 김정운 교수라는 이름 석자입니다. 저는
김정운 교수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작은 방 안에서 얼마 되지 않는 책 중에 저자가 겹치는
책은 혜민 스님과 김정운 교수뿐입니다. 김정운 교수의 저서로는 ‘에디톨로지’와 ‘남자의 물건’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들을 보면서 김정운 교수에게 가진 감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 분이 정말 진지하게 우리 사회에 대해서 생각했고, 저와 같은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남자로 남자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떤 내용을 전파하거나 학문을 적용할 때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이상,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김정운 교수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그만한 통찰력과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남자의 물건’을 읽을 때도 그리하였고 ‘에디톨로지’를 읽었을 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좋아하는 김정운 교수가 해석한 책이니까요.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역시 김정운 교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지금 현대에 살아가는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었을 때 느낌은 혜민 스님이 저술하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같았습니다. 원래 뭐든 간에 진리가 극에 달하면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두 책은 같은 진리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무엇이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냐 입니다. 나답게 살아가기란 무척 힘이 듭니다. 우린
타인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안고 삽니다. 이건 다른 나라 어디에서도 사실 마찬가지라 생각하지만, 유교 사상을 가진 우리나라는 격동의 시대를 지나 너무 타인을 배려해주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주의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 개인주의가 좋아질 정도로 사람들은 타인에게 쉽게 말을 건넵니다. 부모라는 이유로, 선배라는 이유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얘기하고 ‘내 나이 때 는~’ 같은 얘기를 하곤
합니다. 근데, 저는 그게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의 인생을 재단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고 나이가 많다고 공경할 이유 또한 저보다 더 많은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지
무조건 적으로 배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어린아이라도 저보다 더 큰 지혜를 가졌으면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에겐
미움 받을 용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젠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에게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가 제 자신을 사랑할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아니라고 생각한 내용은 많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인간관계에
대해 정리한 내용은 사실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정말 악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악한 사람이 누군가 에게는 좋은 사람일 수 있겠죠. 다만, 저한테는 악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저는 그 사람을 선한 사람이라 규정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누군가 에게는 좋은 사람이고 저한테는 나쁜 사람이겠죠? 하지만, 그런 관계에 대해 이 책에선 다르게 적었지만 결국 결론은 똑같듯이 저는 흘려 보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사람들만 만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중에 또 다시 이 책을 읽으면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지금 시대에 인간관계에 고통 받는 사람들,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를 사람들이 읽길 추천합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해법이 어느 정도 잘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내 삶을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은
어떤 태어난 의미가 있다? 이 말은 교만이겠죠.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실 참 허무적인 말이기도 합니다. 내가
태어난 게 그렇게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이. 하지만, 결국에
보면 사실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내 인생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다 같이 즐겁게
살다 가는 것이라고. 내가 누군가에게 더 큰 의미를 주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는다고. 주변 사람들과 같이 즐거우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 책에 대한 정리를 마치겠습니다.
이 글을 보면 약간 두서가 없어서 너무 혼란스러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감성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모든 건 제가
글을 잘 쓰지 않다 보니 이렇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앞으로 겁내 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이제 미움 받을 용기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부끄러운 제 자신을 사랑하고 정면으로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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