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날 그 놈의 헬스장만 주구장창 들리다 보니 갔다오면 피곤해서 아무 것도 안하고 유투브만 멍하게 보게 된 지 2년이 되었습니다. 유투브에서도 보고 있는 거라곤 온통 운동 정보 뿐. 어떻게 식단을 해야 하는지, 뭘 해야 근비대가 이루어 지는 지를 탐독한 지 2년 째. 이러다가 뇌도 근육으로 가득차 버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오랜만에 서점에 들려 책을 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우연히 약속 때문에 들린 합정역에 가보니 영풍문고가 있어서 냉큼 들어갔더니 김영하 작가의 신작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복복서가라는 출판사에서 새로 개정판으로 나오고 있다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와 하와이 여행을 추억하기 위한 '여행의 이유'까지 총 3권을 사서 집으로 왔습니다. 책 읽을 생각에 신나게 스머프 스탭으로..
작년 연말에 산 4권의 책 중 유일한 소설책인 김영하 작가의 빛의 제국을 읽었습니다. 너무 철학서와 역사서만 읽다 보면 머리가 뒤죽박죽 될 게 분명하므로 쉬어가기 위해 고른 책이었습니다. 책의 첫 장을 보니 '은수에게' 라는 짧은 헌사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김영하 작가의 부인 분의 성함이 은수라고 합니다. 오직 두 사람에서도 그랬듯이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가 종종 있는 걸로 보아 김영하 작가님은 애처가인가 봅니다. 책의 차례를 보니 AM 7:00부터 시작해서 AM 7:00로 끝나는 게 보였습니다. 유명한 미국 드라마인 잭 바우어 주연의 24가 생각 났습니다. 물론, 24랑은 전혀 연관이 없지만요. 소설은 이제는 안타깝게도 전 세계에서 남은 유일한 분단 국가인 우리 한국 중 북한에서 파견 되어..
김영하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두 차례 서점에 찾아갔을 때는 이미 다 팔린 후여서 삼고초려 한 끝에 사온 '오직 두 사람'을 읽었습니다. 책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책의 제목과 맨 앞장에 쓰여 있는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를 보고서는 마음 따뜻해지는 연애 소설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7편의 단편 소설들이 엮어 있었습니다. 공통적으로 소설 속에서는 뭔가를 상실한 사람들의 얘기가 적혀 있었고 상실 된 것을 찾기만 한다면 잘 돌아갈 줄 알았던 일상이 더 버티기가 힘들어 지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모든 단편들에 대한 감상을 적을 수는 없으니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아이를 찾습니다'를 통해서 감상을 적고자 합니다. 이 밑으로는 소설의 ..
제가 '이방인'에 대한 감상을 적을 때 '살인자의 기억법'은 같은 이야기로 다르게 쓰여진 두 개의 소설이라고 생각했다고 적었습니다. 그걸 직접 확인하기 위해 두 권의 책을 다시 꺼내 들어 읽었고 '이방인'에 대한 감상을 먼저 적었습니다. 그러한 까닭으로 이번에는 '살인자의 기억법'에 대한 감상을 적게 되었습니다. 다 읽은 후의 소감을 적자면 김영하 작가가 산문집 시리즈 중 '읽다'를 자신을 작가로 만든 문학작품들에게 바치는 사랑 고백이라 했습니다. 이에 비유한다면 살인자의 기억법은 '이방인'과 '오이디푸스 신화'에게 김영하 작가님이 바치는 사랑 고백이라 느껴졌습니다. 두 얘기를 끌어 들여 새롭게 써낸 소설이 살인자의 기억법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 밑으로는 소설의 내용과 더불어 제 개인적으로 느낀 해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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