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점에 들려 책을 네 권 사왔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읽은 책이 알베르 카뮈가 쓴 '시시포스 신화'입니다. 그렇게 3분의 1 정도를 읽은 후 책을 다시 덮었습니다. 호기롭게 사기는 했는데 너무 난해하고 내용도 이해가 안가다 보니 이게 책을 읽는 건지 염불을 외는 건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나중에, 물론 다시 안 읽을 수도 있지만 다른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른 책이 바로 '페스트'입니다. 페스트도 읽기 좋은 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시포스 신화보다는 나았습니다. 결국엔 다 읽었으니까요. 이방인과 비교해보면 이야기 서술구조도 나름 뚜렷하고 보여주고자 했던 것도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누군가가 저에게 책이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정말 더럽게 재미없고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고 얘..
김영하 선생님의 산문집 시리즈 중에 하나인 '읽다'를 읽어보면 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새롭게 쓰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런 얘기가 나옵니다. 예를 들면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어보면 안나 카브레라가 생각나듯이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써야 한다는 얘기겠죠. 제가 이 얘기를 보고 떠 올린 두 소설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김영하 작가님이 쓰신 '살인자의 기억법'이고 다른 하나는 알베르 카뮈가 쓴 '이방인' 이었습니다. 왜 생각났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그냥 두 개가 같은 이야기로 다르게 쓰여진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느낌을 확인하기 위해 오래 전에 읽었던 두 소설들을 다시 읽었습니다. '살인자의 기억법'도 그렇지만 '이방인' 역시 여전히 저에게 어려운 소설이었습니다. 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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