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점에 들려서 책을 두 권 샀습니다. 제 책장의 끝 모를 한계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돈을 좀 더 모아서 빨리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야겠습니다. 처음에는 블록 체인 기술과 관련된 책을 사려고 했는데, 왠지 제 돈 주고 사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에는 소설만 두 권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권은 한강 작가의 '흰' 이였고, 다른 한 권은 지금 소개해드릴 '반딧불이' 입니다. 그냥 손가는 대로 고른 책들인데 반딧불이를 고른 이유는 영화 '버닝'의 원작인 헛간을 태우다가 수록되어 있다고 해서 골랐습니다. 영화 '버닝'은 지금 칸 영화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유명한데, 제가 영화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앞으로 볼 생각도 없기 때문에 책으로나마 체험하기 위해서 사게 되..
매 년 노벨 문학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었습니다. 그의 다른 장편 소설인 '1Q84'와 마찬가지로 권 당 무지막지한 장 수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 우악스런 양에도 불구하고 잘 읽히는 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들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이렇게 잘 읽히고 매력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넘쳐나는 상징들과 모호한 주제 의식은 변하질 않는 것 같습니다. 김영하 작가님이 쓴 산문집 시리즈를 보면 '도대체 뭔 얘기야?', '말하려는 게 뭐야?'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하는 작품의 주제를 찾기 힘든 작품들이 좋은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독자로부터 작가가 겹쳐 놓은 여러 겹의 레이어 위에서 많은 것들을 발견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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